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메릴 스트립, 로버트 레드포드
*영화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 1986. 12. 20
*러닝타임 - 161분
*감독 - 시드니 폴락
*출연 - 메릴스트립, 로버트 레드포드, 클라우스 마리아 브렌다우어 등
'아웃 오브 아프리카'
그동안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부분 변죽만 올리고 말았는데
이번에 EBS '세계의 명화' 에서 제대로 만났다
러닝타임 161분을 너무나 행복하게 오롯이 즐긴 시간이다
'EBS 세계의 명화' 프로그램은 추억소환을 할 수 있어 기다려 진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주인공 카렌이 아프리카 생활을 접고 본국 덴마크로 돌아와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을 회고록 처럼 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그 시대 이런 진취적인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웁다
아버지의 유산으로 재산가인 카렌은 남작이란 지위가 필요했고
남편 브로는 카렌의 재산이 필요했다
두 사람은 카렌의 농장이 있는 아프리카에서 결혼을 하고 아프리카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애초 그녀의 재산만이 필요했던 남편의 여성편력으로 카렌은 매독에 걸려
케냐에서 치료할 수 없는 상황이라 본국으로 들어가 치료 후 아프리카로 다시 돌아온다
그 후 그녀는 늘 떠나는 남편에게서 더 이상의 희망을 보지 못하고 절망한다
우연히 자주 마주치게 되는 한 남자
로버트 레드포드가 그녀의 새 남자 데니스로 출연한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다
그가 제안하는 사파리여행에 동행해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너무 동화같은 이야기다
특히 이 장면은 이 영화에서 내가 꼽는 최고의 장면이다
사랑하는 여인의 머리를 감겨주는 스윗한 남자의 모습
아! 나도 저렇게 해 달라고 하고 싶어지는 어린애 같은 마음이 솔솔~~
저 물병도 너무 앤틱하고 멋지다
저 표정, 비누거품 하나 흘리지 않고 어찌 저리도 멋지게 머리를 감겨줄 수 있지?
판타지다, 아날로그 판타지
이 남자 데니스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절대 남을 구속하지도 않을 뿐더러 자신을 구속하는 그 어떤 요소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카렌은 결혼을 원하고 함께 있기를 원하는데
데니스는 자유롭고 싶은 것이다
한 곳에 머물 수 없는 남자다
그리고 신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지금으로 말하면 얼리어답터 다운 면모를 갖춘 사람이다
이 경비행기를 보자마자 조종술을 익히고 어느날 갑자기 경비행기를 몰고 나타난 걸 보면...
카렌은 이제 남자에게만 매달리지 않는다
그 곳 아프리카 원주민의 삶에 깊숙이 들어간다
그들을 교육하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그들 삶을 윤택하게 해 주기 위한 개혁을 한다
원주민들도 그녀의 노력에 감동하고 그녀의 영향으로 달라진다
그러나 그녀는 두가지 비극을 맞이한다
그녀가 일군 커피농장에 큰 불이나 모든 걸 잃었고
고국 덴마크로 돌아가려는 길에 데니스의 경비행기 사고 소식을 받는다
그녀가 오랫동안 일군 농장도 사랑하는 남자도 그 곳 아프리카에 묻고 고국으로 돌아와
그녀는 이 이야기를 세상에 발표한다
이 영화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 속에 아프리카의 대 자연을 중요 미장센으로 우릴 설레게 하지만
이 여화에서 더 주목해야할 점은
카렌의 강인한 힘과 개척정신, 아프리카 원주민 속에 스며들어 그들을 계도하는 그녀의 능력을 봐야하는 영화다
모처럼 토요일 밤을 홀로 즐겼던 좋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