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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도서관> 빈 방의 빛 - 시인이 말하는 에드워드 호퍼

숙 쵸이 2022. 8. 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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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빈방의 빛

*저자 - 마크 스트랜드

*번역 - 박상미

*출판사 - 도서출판 한길사

 

 

시인이 말하는 호퍼

한 화가에 대한 그림을 대하는 시인의 마음이 궁금하다

 

같은 그림을 보고 그 그림이 주는 메시지를 읽어내는 솜씨나

그림이 주고자 하는 의미를 집요하게 찾아내기도 하고

화가가 의도하지 않은 우연한 장치까지도 설명해 내는 시인의 관점에 나도 들어서 보기로 한다

 

때론 이렇게까지?

때론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데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었어?

하며 시인의 관점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화가는 분명' 에드워드 호퍼'인데 

뜬금없이 '데이비드 호크니' 와 함께 올려놓은 까닭은

내 짧은 그림 상식으로 두 사람의 작품을 혼동할 때가 많아서다

 

이번에 두 권의 책을 탐독하고 두 사람의 결이 다름을 확실히 이해했다

그 기념비적 사진으로 두 권을 나란히 두었다

 

도서 '빈 방의 빛'  사진 발췌

역시 호퍼를 알기 위해선 이 그림 '나이트 호크'를 제일 먼저 만나게 된다

 

시인이 바라본 이 그림이 난 그저 쓸쓸하다

 

 

사실 난 이 그림 한장으로 에드워드 호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었다

마그리트 느낌도 살짝 느껴져 두 사람의 그림을 얼마나 많이 찾아봤는지..

이 '바다 옆의 방' 은 언제나 내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예약하고 싶은 숙소였으면 하는  그런 그림이다

 

'빈 방의 빛' 이 그냥 따스하게 느껴졌다면

이 바다옆의 방은 뭔가 호기심과 일렁임을 동시에 준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호퍼의 다른 그림들과는 달리 이 그림에서

순간은 정지된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기념비적인 기하학적 형태를 띤 것 같지도 않다.

대신 우리가 보는 시간을 감안하여 순간을 연장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림을 가로질러우리는 그림 깊숙이 들어간다"

 

 

 

 

이 그림은 '이른 일요일 아침' 이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난 이 그림이 단박에 좋아졌다

 

이렇게 고요할 수가 있는가

그래, 일요일 그것도 이른 일요일 아침엔 이렇게 고요해야 해

모두가 늦잠을 즐기고 게으름을 피워야 일요일 답지

 

시인인 저자는 

"화폭을 길게 늘여본다면 분명 지금 보이는 것들이 되풍이 돌 것이다

닫히고 열린창, 현관, 상점입구 등 어디서도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는다"

-책 내용 발췌-

 

 

호퍼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아닌

시인의 눈으로 보는 작품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일이 얼마나 낭만적인지 알게 될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호퍼의 방들은 욕망의 침울한 안식처다.

우리는 그 곳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지만 물론 알 수가 없다.

본다는 행위에 수반되는 침묵은 커져만 가고 이는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고독만큼의 무게로 우리를 짓누른다"

-이상 책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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