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작은 도서관>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저자 이미예 클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소설 발표
꿈을 파는 백화점이라~~~
거기에 꿈을 골라서 쇼핑할 수 있다니~~
정말 꿈 같은 이야기다
작가 이미예는 부산대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하고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했다고 한다
클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첫 소설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를 발표해
후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성공적으로 펀딩을 종료한 경력이 있는 작가다
책을 출간하는 방법 중 이런방법도 있다니 세상돌아가는 다양함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은 왜 꿈을 꿀까
왜 인생의 3분의 1씩이나 잠을 자며 보내도록 만들어졌을까 하는 의문 속에 이 책은 시작되었다고 한다
책 뒷편에 나열된 독자 리뷰만 봐도
이 소설이 얼마나 판타지 스러우며 상상력을 자극하는지 알만하다
나도 꿈 백화점이 있다면 당장 달려가고 싶어졌다
워낙 깊은 잠을 자기 어렵고 쪽잠에 갖은 꿈을 과다하게 꾸는 사람으로서
이 정제된 꿈을 하나씩 사서 잠을 자면
아주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지 않을까
꿈도 간결하고 스토리가 있으니 깬 후에도 뒤숭숭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내가 꾸는 꿈의 대부분은 소위 어른들이 말하는
개꿈이기 때문이다
해몽이 불가한 잡다한 사건이 일어다는 꿈을
어른들은 모두 개꿈으로 분류했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 페니가 '달러구트' 라는 꿈 백화점에 면접을 보는 일로 시작되는데
이 꿈 백화점이 너무나 흥미롭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마을
그 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온갖 꿈을 모아 판매는 이 곳에서 꿈을 쇼핑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 하늘을 훨훨 나는 꿈, 몰디브에서 3박4일을 지내는 꿈
혹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으로 한 달간 살아보기 등
장르별로 모아놓은 층별 전시장에서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자신이 꾸고 싶은 꿈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이 곳은 을 만원이다
이 이야기는 꿈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꿈을 제작하는 사람들까지도 그 일련의 과정이나 사연을 보여준다
어둠 속에서 어두운 꿈을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산타클로스 처럼 크리스마스의 환상적인 꿈을 만드는 사람등
다양한 꿈 제작자를 소개하는 장면도 흥미롭다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장소, 인물들, 사물 등이 모두 어려워서
어디 외국이나 미지의 세계를 배경으로 쓴 글인 줄 알았더니
너무나 상상과 달리 한국의 한 도시이고 마을이고 뒷골목이다
나도 사고 싶은 꿈이 하나 생겼다
이 책에서 가장 신중하게 다루었을 꿈일지도 모른다
이 꿈은 원하는 날짜에 배달서비스까지 해 주는 특별한 꿈이다
바로 내가 죽기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길 수 있는 꿈이다
그러니까 어쩌면 배달 날짜가 10년 후일 수도 있고 며칠 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꿈의 배경을 어떤 곳으로 할 것인지도 디테일하게 정할 수 있다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할까 아님 편안한 내가 살던 집 거실로 할까 하는 점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 한사람 한사람 이름을 부르며
하고 싶었던 말,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남기고
마지막엔 꼭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게 될 그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