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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 - 재즈 앙상블 크레센트 트리오 공연

숙 쵸이 2022. 11. 3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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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열리는 천안 예술의 전당 11시 콘서트는

재즈 앙상블 '크레센트 트리오'의 연주회다

 

코로나 여파로 '커피와 쿠키, 음악과 친구가 있는 11시 콘서트'는 의미가 퇴색했지만

커피와 쿠키는 음악회 끝나고 개별적으로 즐기면 될 일이니 그리 서운하진 않다

 

 

오늘 크레센트 트리오는 타악기 없이

콘트라베이스, 아코디언, 재즈 기타 이 세 악기로만 연주했다

 

그래서 이 팀의 이름 초승달이 여백을 갖고 연주하는 사람들이란 뜻과 잘 부합된다

 

 

첫 곡은 에릭 사티의 ' Je Te Veux (당신을 원해요) 다

에릭 사티가 연인 수잔 발라동과의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을 노래했다고 한다

 

수잔 발라동은 몽마르뜨의 세탁부로 살아가다가

르느와르, 툴루즈 로트렉, 드가 등의 모델 일을 했었다

 그 후

그림을 배워 화가로 데뷔해 활동했던 정열적인 여인이다

 

집에 와서 찾아 들으니 더없이 감미로운 곡이다

 

 

 

 

4 명 아티스트들이 들려준 곡들은 친근한 곡이라서 속으로 따라 부르며 들을 수 있었다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 

위베르 지로의 '파리의 하늘 아래' 

그리고 팝송으로 익숙한' SHE '는 불어로 번역해 부르니 아주 매력적이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도 불어로 편곡한 곡으로 불렀는데

세월의 아쉬움이 담긴 노래가 더더욱 멜랑꼴리 하게 들린다

흐릿한 조명 속에서 들리는 이 노래가 몽환적인 느낌마저 준다

 

 

나의 눈길을 끈 아티스트는 재즈 베이시스트 송미호다

 

펄 체이스 뉴욕 주립 음악 대학원 석사 출신인 그녀는

화성학 교재의 공동저자이면서 앨범을 발매하고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는 중이다

 

그녀가 자신의 몸보다 큰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모습은

마치 연인을 안고 리드미컬한 춤을 추는 느낌이 든다

 

손가락 끝으로 현을 튕기거나 누르며 소리를 내지만

그 음은 그녀의 온몸에서 자아내는 듯하다

그녀 자신이 하나의 악기가 되어 있었다

앙코르 곡으로 '오 샹젤리제'를 불러줬는데

우리 보고 아는 구절을 함께하자며 유도하는 보컬리스트 시나 님이 멋지다

 

아는 구절은 오직

'오 샹젤리제' 밖에 없지만 나머지는 라라라로 하면 된다며

위트 있게 우릴 리드한다

 

그녀의 감미로운 불어 발음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재즈는 겨울로 달려가는 이 늦가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옷깃을 여미며 걸었던 오늘 날씨에 제격인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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