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그림, 화가 이야기

앙드레 브라질리에 - 예술의 전당

숙 쵸이 2023. 2. 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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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소 - 예술의 전당

*전시 기간 - 2022. 12. 20 ~2023. 4. 9

*관람시간 - 10 ~ 19 (월요일 휴관)

*티켓가격 - 성인 20000 원, 청소년 15000 원, 어린이 13000 원

현존하는 예술가가 이미 전설이 되어 있다면 얼마나 영광스러울까

 

앙드레 브라질리에는 93세의 화가이지만 이미 전설로 대접받고 있다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개인전이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이루어진 행사라 하니

더더욱 이 전시가 귀하게 느껴진다

코로나 이전에 기획되었지만

미루어지면서 그가 살아생전 한국에서의 전시회가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둘러 개최했다는 도슨트 정우철 님의 설명을 들었다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인터뷰 장면이 전시방에서 방영되고 있었는데

93세의 나이에도 꼿꼿한 모습으로 그림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해 보였다

그러나 그의 건강이 요즘 그다지 좋지 않다는 소식에 안타깝다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화가의 작품 중 가장 나의 눈길을 강렬하게 끌어가는 섹션은 바로 음악을 주제로 한 작품방이다

 

콘서트의 장면을 다양하게 그렸는데

웅장한 심포니나 실내악 등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전체적인 색감이 주는 이미지가 강하다

 

도슨트 정우철 님의 설명에 의하면 앙드레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건 바로 음악이라고 한다

콘서트에 자주 참석하는데 앙드레의 음악감상법은 눈을 감고 듣는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음악에서 컬러를 찾아낸다고 한다

음악 속의 컬러라~~

 

그리고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이 찾아낸 컬러를 배경으로 칠한다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음악가들의 모습은 전체적인 실루엣만 보일 뿐 눈도 입도 손도 그리 정성껏 그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멀리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아야 더 멋지다

 

음악을 들으며 색감을 먼저 떠 올리는 사람은 당연히 화가일 거야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그의 그림에 수없이 등장하는 오브제는 바로 말이다

말을 사육하고 조련하는 곳이 근처에 있어 어렸을 때부터 이곳을 많이 찾았다고 한다

그가 갖고 있는 말의 이미지도 그리 또렷하게 그리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붓질 몇 번으로 간결하게 말을 형상화시킨다

그리고 역시 배경 색감에 주력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수많은 말의 이미지 배경엔 계절이 들어있다

그가 각 계절에 사용하는 색이 나름 정해져 있는 듯하다

 

겨울엔 차가운 푸른빛을 많이 사용했다

새벽의 푸르스름함이나 상큼한 추위 등이 연상되는 이 푸른빛이 너무 말들과 잘 어울린다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앙드레의 뮤즈 샹탈

그녀와 결혼하기 전부터 그녀를 그려오기 시작했다는 앙드레는

샹탈의 이미지를 너무나 행복한 여인으로 표현한다

실제로 자신을 늘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 남편이 있다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를 그릴 때 절대 그녀의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다 담아내진 않는다

역시 실루엣이나 배경의 색감으로 그녀의 아름다움과 행복감을 최적화시킨다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알폰스 무하가 여인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꿈같은 그림을 그렸다면

앙드레는 전체적인 색감과 실루엣으로 아름다움을 툭 던져주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툭 던져준 화면을 보고 우린 그녀의 행복한 일상을 볼 수 있고 남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르느와르가 행복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듯이

앙드레 브라질리에는 자신의 그림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르느와르와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냥 행복해지는 걸 보면

화가의 의도를 우리가 잘 받아들인 것일 게다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앙드레는 성당의 벽화와 천정화 작업도 했다

그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은 늘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을 만나러 갈 수 있으니

또 얼마나 행복할까

 

인터뷰 영상에서 화가는 이 천정화 작품을 할 때 거의 물감을 뒤집어썼다는 표현을 했다

 

갑자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화를 그린 미켈란젤로가 생각난다

그림을 올려다보는 것도 목이 아파 간간히 목을 주무르며 보았는데

그 높은 곳을 올려다보며 긴긴 시간 그림을 그렸을 그 위대한 예술가가....

 

 

사진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전시가 끝나고 나오면 앙드레브라질리에가 직접 쓴 메시지가 벽에 페인팅되어 있다

 

"여러분 사랑하세요"

 

사랑합니다가 아닌 사랑하세요 라는 메시지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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