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변의 작은 책방 - 레베카 레이즌 작, 퐁데자르(아트다리),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주인공 새라
그녀는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을 떠나본 적 없었다
그 곳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던 새라가 파리의 큰 서점을 운영하레 되며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독자를 자연스레 파리로 데려간다
파리를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
모두를 파리로 인도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파리지앵이 되어 파리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새라가 처음 겪는 파리는 녹녹치 않다
아메리칸 스타일이 있듯 파리지앵의 독특한 스타일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힘들게 일하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보이는 에펠탑에 위로 받는다는 그녀
에펠탑 뷰의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은 엄청난 프리미엄인걸 하면서 부러워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녀는 늘 바쁘기만 한 애인이 있다. 그것도 아주 멀리에.
하지만 늘 낭만적인 편지를 보내온다
곁에 있는 것처럼 간질간질한 편지를 읽고 힘을 낸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하고픈 것들을 꿈꾼다
그 소박한 꿈 하나가
이 퐁데자르(아트다리)에 여느 연인들처럼 사랑의 자물통을 걸고 싶다
2017년도에 우리 가족이 이 다리에 갔을 때는
빼곡한 자물통이 다리 하중에 영향을 미쳐 모두 제거한 상태였다
자물통들이 있었다면 난 두리번거렸을 것이다
새라가 걸어놓은 자물통은 어떤 모양일까~~하면서
이 다리에서 보았던 석양이 얼마나 멋졌는지
멀리에 보이는 에펠에도 노란 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었지.
주인공이 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 있다
' 나는 내 서점이 손님들이 한참 동안 머물 수 있는 공간이라서 좋았다. 재미있는 책과 따뜻한 마실 거리만 있으면 기분좋은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했다'
실제 서점엔 안락한 장소들이 많아 테이크아웃해온 커피 한잔 들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었다
얼마든지 앉아 자료를 찾거나 글을 쓸 수있는 공간이 서점 안에 있다니
부럽고 가 보고 싶었다
젊은 날 저런 장소가 있었다면 나도 많이 드나들었을 것 같다
'깃털 먼지떨이로 표지를 간질여 잠들어 있던 책들을 깨우며 서점을 천천히 거닐었다. 책들은 내가 등을 돌리자마자 하루의 시작을 기다리는 것처럼 꼼지락거리고 서로 윙크를 주고 받을 것이다. 여기 당신을 위한 책이 있다고 소개라도 하듯 부연 햇살이 스포트라이트처럼 그들을 비추길 기다릴 것이다'
이 대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내 다이어리 안에 이 귀절을 적어넣으며
작가, 아니 주인공이 책을 무기체가 아닌 생명이 있는 유기체로 대하는 자세가
너무 따뜻하고 좋았다
그리고 이런 귀절이 있다
우리가 서점에서 책을 선택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알아채지 못해서 그렇지
책이 우릴 선택하는 것이라고'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 책을 읽으며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가상의 장소 '원스어폰어 타임' 서점이 아닌 실제 존재하는 서점인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세익스피어가 무명일 때 이 서점에서 맘껏 책을 읽게 해주고
글을 쓸 수있는 공간이나 잠자리까지 제공했다고 한다
무명의 작가들이 이 곳에서 글을 쓰고 유명작가로 거듭났다고 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서점이며 파리의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파리의 서점 중 명소라고 여기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센강변의 미니책방(부퀴니스트)들이다
이 책방은 낮에 뚜껑을 열어 지지대를 세워 놓으면 창을 열어놓은 것처럼 책방이 되지만
해가 지면 지지대를 내려 뚜껑을 닫는다
그러면 초록색의 단순한 박스처럼 보인다
우리나라의 거리에 있는 초록색 박스는 거의 쓰레기통 아니던가
자칫 이 미니책방도 쓰레기통처럼 보일 수 있다(밤에만)
하지만 낮엔 이렇게 활기찬 책방으로 변신해
낭만적인 파리의 풍광을 만들어준다
이 강변을 걸으며 기웃거려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아~ 센강변에 내려가 털썩 주저앉아 하염없이 강물을 바라보고 앉아있던 그 시간
퐁네프, 퐁데자르, 루브르, 부퀴니스트(미니책방) 모두 그리운 풍광이다
레베카 레이즌작가 덕에 파리지앵이 되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