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산- 안도 타다오, 제임스 터렐관, 명상관, 갤러리
*뮤지엄 산
*위치 -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2길 260
*이용요금 변경 사항(2022, 1, 18 부터)
소인기준 - 초,중,고등학생
강원도민 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20% 할인
강원도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을 만나러 가는 일은
안도 타다오를 만나러 가는 일이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하루종일 안도 타다오의 미장센에 매료되어 감탄하며 돌아다니게 된다
지금은 티켓팅이 간소화 되었지만 내가 갈 때만 해도 꽤 복잡했다
아무리 복잡한 티켓이라지만 그냥 통합권으로 사면 아주 간단하다
어짜피 다 보고 체험할 거니까
뮤지엄관, 제임스터렐관, 명상관 이렇게 나뉘어져 선택을 하면 가격이 달라지는 구조였다
친절한 직원덕에 걱정할 일 없다
맨 끝에 있는 제임스터렐관을 시작으로 명상관- 갤러리 순으로 시간예약을 받았다
티켓도 재미있다
통합권은 3개의 관을 볼 수 있는데 산 주위에 3개의 회수권이 붙어있어 각 관에서 하나씩 떼어내면
이렇게 산이 완성된다
참 애교있고 위트 넘치는 티켓이다
웰컴센터를 지나 뮤지엄 본관으로 가는 길엔
아기 자작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비가 내려 분위기까지 몽환적이다
본관으로 들어가는 길은 워터가든을 가로지른다
이 곳에 압도적인 조각품이 하나 선명한 빛으로 우릴 반긴다
뮤지엄 산의 시그니처 '아치웨이'다
강렬한 붉은 빛이 산과 대조를 이루어 더 아름답다
아치 아래로 걸어가는 기분은 물위를 걷는 것처럼 느껴진다
뮤지엄 건물 자체가 물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부터 안도 타다오의 건축탐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보이는 곳곳 감탄을 하게되는 그의 건축미.
경주 신라의 고분에 영감을 받아 설계를 했다는 스톤가든을 천천히 걸어간다
조각품들이 있어 제임스터렐관 들어갈 시간에 맞추어 감상하기에 좋다
제임스터렐관 안에서 영상물이 상영되는데
우리가 지금 들어와 있는 건물의 뒷면이 보인다
그는 어떤 그림이나 오브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빛을 이용해서 신비스런 작품을 설계한다
우린 그가 만든 빛 속으로 초대되어 들어간다
그가 이끈 신비스런 공간에 머물다 그 곳을 나올 때는 마치 꿈을 꾸었던 것 같다
잠시 빛의 향연에 머물러 흥분되었던 마음을 진정시켜야 한다면
명상관에 들어가면 된다
제임스 터렐관과 명상관은
엄격한 시간제, 인원제한 프로그램이라서 아주 정갈하게 간촐하게 즐길 수 있어 모두 체험하는 걸 권하고 싶다
강추!
명상관은 작은 우주선 같이 보인다
내가 미래세계에 와 있는 것 아닐까?
이 안이 궁금하다
명상관 내부의 모습이다
빛 한줄기가 간결하면서도 오묘한 조명을 만들어준다
너무나 세련된 공간이다
명상을 마치고 나면 누구가 아주 순둥순둥한 얼굴이 된다
그만큼 마음이 정화되었다는 게다
이제 갤러리로 가기 전 잠시 커피한잔 마시기로 하고 카페를 찾는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다
이런 공간을 설계하며 이 곳이 카페로 사용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을까?
차, 음료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그냥 앉아만 있어도 행복해 지는 공간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이 눈앞에 있으니 차 맛이 좀 떨어진 들, 케잌 맛이 좀 덜한 듯 무슨 상관이랴
'이타미 준'의 건축과도 많이 닮아있다
두 건축가 모두 물을 건물과 조화시켜 설계한다
건물이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느껴진다
이제 잠시 쉬었으니 갤러리 안으로 들어간다
마치 미로를 돌고돌아 다니는 기분이다
곳곳의 창으로 스민 빛이 오묘한 조명을 만들어 주고 그 창으로 어딜 내다봐도 감탄할 경관이 들어온다
건축 자체가 이미 거대한 예술작품이다
갤러리 안의 작품들이 오히려 빛이 덜 난다
박수근 이쾌대 이중섭 도상봉 오지호 등의 근현대미술을 이끌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박수근의 빨래터를 이렇게 영접하다니
이중섭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왜 이중섭의 작품을 보면 가슴이 아려올까
윤중식 이쾌대의 작품
그 시대에 한국미술의 미래였을 작가들이다
저마다의 독특한 화법을 만들어 낸 모던보이들의 작품이다
갤러리 안의 방을 이동중에 어? 하고 만나는 자코메티의 작품
안그래도 쓸쓸해 보이는 그의 작품이 홀로 떨어져 있어 더 외롭다
갤러리 안에서 이동할 때 보이는 창과 계단 모두 나에겐 작품이다
구석에 놓인 탁자까지도 작품이 아닐까 다시 돌아보게 된다
안도 타다오는 건축으로 이미 충만한 예술을 보여준다
감상을 끝내고 출구로 걸어나올 때의 충만함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돌담, 기둥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까지 모두 작품으로 보이는 건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뮤지엄 산'의 진한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