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도서관> 프로방스에서 죽다 1 - 마티스 피카소 샤갈 편
*저자 - 조용준
*출판사 - 주퍼시픽 도도
*초판발행 - 2021. 9. 7
이 책은 저자 조용준 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저자는 시사저널과 동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던 사람이다
오로지 내 책을 쓰기 위해 마흔다섯 살이 되기 전에 기자를 그만두어야겠다고 항상 생각했었고
또 그것을 실천에 옮긴 사람이다
2010년부터 매해 프로방스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쓴 책이니 깊이가 느껴진다
이 책은
'그들은 왜 프로방스를 찾아왔나'
라는 프롤로그로 시작된다
주로 파리에서 활동하던 화가들이 말년에 찾아온 곳이 바로 프로방스다
이 책에서는 앙리 마티스, 피카소, 샤갈 세 명의 화가들의 삶을 조명한다
'프로방스 햇볕은 내 인생의 축복'
이라고 회상했던 마티스부터 시작한다
마티스가 그린 니스해안을 뒷배경으로 그린 이 한장의 그림으로
마티스가 프로방스로 이주한 모든 이유가 설명된다
따사로운 햇살 여유로운 풍광은 말년에 건강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낸 마티스에게
더 없이 좋은 삶의 조건이 되는 곳이다
니스의 해변, 따사로운 햇살 없이 어찌 이런 눈부신 푸른빛이 나올 수 있을까
마지막엔 붓을 손에 쥘 수없어 가위로 색지를 오려만든 컷아웃 작품들까지도
프로방스와 닮아있었다
스페인 촌놈이라 일컬었던 피카소가 프로방스를 택한 이유 또한 다르지 않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도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마티스와 동시대를 살며 서로 경쟁하고 같은 화풍을 갖고도 서로의 개성을 강하게 남긴 화가.
서로의 작품을 같은 장소에 함께 걸리를 거부했던 지독한 사람들이다
아름다운 프로방스에서 남긴 많은 작품들 역시 프로방스 빛깔이 강렬하다
피카소의 청색시대라고 불리운 때의 작품 빛깔과는 현저히 차이가 난다
인간이 받는 환경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곳에서도 여자들을 바꾸며 그의 여성편력에 필모를 장식하지만
피카소에 대해서는 작품으로만 이야기 하는 게 피카소를 위해 유리할 것이다
작가는 피카소의 여인들을 이렇게 친절하게 시대별로 나열해 도표로 만들어 보여준다
정작 여자인 나는 관심 갖고 싶지 않다
아, 이제 샤갈이다
'죽을 곳을 찾아 전세계를 누비다' 라는 자극적인 소제목이지만
사실 자신이 죽을 곳을 찾을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삶을 누린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무덤이 있는 생폴드방스를 다녀왔기에 더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샤갈은 사실 방랑자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곳을 이주해가며 살았다
고향 러시아를 떠나왔다가 다시 돌아가기도 하고
파리에서의 생활도 그림의 주 무대가 되지만
그는 역시 고향의 빛깔을 늘 그림 속에 남겼다
이 곳을 여행하며
'세상에나 이렇게 아름답고 아늑한 곳이 있다니' 하며 놀랐었다
샤갈이 사랑한 이 곳에 그의 무덤이 있다
죽음까지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맞이한 샤갈
샤갈은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라는 말을 남겼다
작가 조용준님은
탁월한 예술적 안목으로 세 화가들의 작품세계를 깊이있게 나열하고
프로방스라는 낭만적인 장소를 예술과 접목해서 소개하고 있다
책 제목에 1 이라는 숫자가 붙은 걸 보면 앞으로 2,3 계속 출간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그래서 또 기대된다
곁에 두고 자주 열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