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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그림, 화가 이야기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WEE - 리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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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 리움 미술관
*전시제목 - WEE
*전시작 화가 -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 기간 - 2023. 7. 16까지
*예매 필수 - 전시희망일 2주 전 오후 6시(무료관람)
*도슨트 오디오기기 - 무료대여 가능

 

2019년 아트비젤 마이애미에서 
흰 벽에 회색 테이프로 붙여놓은 바나나 한 개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이 작품을 처음 전시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무척이나 경악했을 것이다
 
작품  명이 코미디언이라고 했다는데
이 작품을 1억 5천만 원에 사간 코미디 같은 일도 실제 있었다고 하니
현대미술이란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고 단순하기도 하다
 
이번 리움전시회에서도 이 바나나를 볼 수 있다
아직 이 바나나를 떼어먹은 사람은 없었다고 하니 무사히 전시를 마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을 잘 못 찍은 것 아닙니다
실제 거꾸로 서 있는 두 명의 경찰이 힘겨워보인다
911 사태나 여러 사건들을 미연에 막지 못했고
일련의 다양한 사건사고에 대한 책임이나 국가권력의 부재상황을 표현했다고도 상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을 위해 바닥을 실제 뚫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바닥 속에 얽히고설킨 수많은 전선과 배수로 등을 다 생각해서 적당한 장소를 골라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카텔란을 닮은 이 사람은 
정문을 두고 왜 바닥을 뚫고 비정상적으로 이 전시장을 찾아야 했을까?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의 표정을 읽고 싶었을까?
아니면 관람자의 숫자를 세어 지갑의 두께를 가늠했을까?
나도 궁금하네
 

미술관 입구나 로비에 설치된 등신 인물조각작품은
카텔란의 해학을 엿볼 수 있다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을 돌아보라는 취지일까
 

 
어머니라는 이 작품은 조금 불편했다
냉장고 속에 들어있는 어머니라
 
왜 이 세상 어머니들은 가족들 먹이는 일에서 벗어나질 못하는지
작가 역시 어머니를 냉장고에 가두어둠으로써 
그저 음식 만들기에 갇혀버린 생을 그대로 살게 해 버린 느낌이 들었다
 
나도 누군가의 엄마이기에 좀 불편했다
 

전시된 모든 동물들은 창작품이 아닌 박제품이라고 해서 놀랐다
 
바닥에도 천정에도 동물들이 졸졸 따라다니는 느낌이다
 

검은 판에 점점이 찍힌 모습이 언뜻 보면 다양한 크기의 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검은 판은 성조기였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이 점점이 박힌 것은 바로 총알자국이다
 
총기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인종차별적 공권력 등이 늘 문제점으로 드러나는
미국사회가 연상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총알 자국이 너무 흉측하게 드러나 얼른 외면하게 되는 작품이다
 

 
세상에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천정화를 만날 수 있다니
이 작품을 도대체 원작의 몇 분의 1로 축소해서 그린 걸까 궁금해진다
고개를 뒤로 젖히며 힘겹게 보았던 이 천정화를
가까이서 보니 신기하기도 하다
 
줄 서서 기다려 보는 시스템이라서 오래 보고 있기가 좀 미안해 얼른 보고 나와야 했다
 

 
오디오 도슨트 가이드를 빌려 작품감상을 하면 이해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사실주의 작품이니 자신만의 해석을 하며 보는 것도 좋다
 
오디오 가이드는 신분증만 맡기면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관람료 또한 무료이나 예약이 필수다
원하는 관람날짜 2주 전 오후 6시에 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간 홈페이지의 과부하로 예약이 어려울 수 있으니 7시경을 다시 노려볼 것을 권합니다
 
또 한 가지!
예약 티켓은 타인에게 양보할 수 없음을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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