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두 주인공에 관심이 쏠렸다
안소니 홉킨스와 올리비아 콜맨이라니
안소니 홉킨스가 아버지연기를 어떻게 할까?
올리비아 콜맨은 넷플 시리즈' 더 크라운'과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두영화에서
나에겐 여왕으로 각인되어 있는데 딸의 모습을 어찌 보여줄까 궁금했다
모든 장면은 아버지의 시점에서 보여준다
시간도 과거 현재를 넘나든다
장소도 오직 아버지의 시점에서 왔다갔다 한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 모습이 왜이리 쓸쓸할까
이 모습은 다가올 우리의 모습이다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너무 자연스러워 그의 내면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감정 이입이 강해 내가 아버지가 되고 같이 쓸쓸해진다
그 멋진 배우가
영화가 끝날 무렵엔 너무나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이 되어있다
보통의 아버지
남우주연상은 너무 당연한 거야 하면서 당위성을 부여한다
그의 숨소리
행동 하나하나
시계에 집착하는 고집스런 모습까지도 너무나 자연스럽고 완벽해 실제상황인 듯
나도 그 안에 서 있다
이제 올리비아 콜맨을 보자
' 더 크라운'에서 영국 여왕으로 출연했던 그녀는 너무나 완벽한 여왕의 모습을 보여줬다
몸에 배어있는 귀족적인 자태와
권력은 아니지만 권력의 중심에서 권력가들을 주무르는 연기에 빠져있었는데...
그래서 나에게 콜맨은 여왕이었는데....
이 영화 더 파더에서는 너무나 서민적인 모습이 낯설기까지 했다
나의 여왕이
아버지에게 극진한 보통의 여인으로 등장하니 낯설 수 밖에.
내가 그녀의 감정에 이입되었을 때는
자꾸만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어느새 나는 아버지가 되고
내 딸들의 어머니가 되어 있었다
두 주인공 모두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내 인생에서 멋지게 퇴장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
내 아이들에게
올리비아 콜맨이 연기한 딸의 감정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데
안소니 홉킨스의 모습이 되긴 싫은데
'책, 영화, 공연, 드라마 등 TV 프로그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작은 도서관> 루이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 지은이 박혜성, 소박파 화가 (0) | 2022.05.14 |
---|---|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 레이디 가가, 제레미 아이언스, 셀마 헤이엑, 알파치노 (0) | 2022.05.12 |
'젊은 느티나무'에 얽힌 사연 하나 - 강신재 작가, 드라마 김혜수 (0) | 2022.05.09 |
두 영화 비교 - '아무튼 아담'과 '미 비포 유' (0) | 2022.05.06 |
<내 작은 도서관> 휘게라이프- 덴마크 행복의 원천, 마이크 비킹 작, (0) | 2022.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