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 - 헤어질 결심
*영화 감독 - 박찬욱
*출연 - 탕웨이 박해일 이정현 등
*러닝타임 - 130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분류 - 로맨스 멜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보겠다고 편하게 맘 먹은 것도 오랫만이다
아니다 가장 최근의 영화 '아가씨' 도 편안한 맘으로 관람하러 갔었구나
박찬욱의 대표작인 올드보이나 박쥐 등의 작품은 불편해서 보기 어렵다
어쩌면 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영화제에 출품하려는 의도로
보다 독특하고 보다 강렬하고 보다 잔인하고 보다 섬뜩하게 만드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주로 만든다는 감독의 이미지 때문에(이건 순 내 기준)
그의 영화를 사실 편하게 대하진 않았다

그런데 모처럼 박찬욱 감독이 꽤 대중적인 영화
상업적인 영화를 발표했다고 하니 반갑다
눈에 독기를 쫙 뺀 듯한 부드러운 멜로영화에 스릴러를 가미한 영화라 하니
얼른 보고 싶다
거기에 탕웨이가 출연한다니 꼭 보고 싶어졌다
김태용 감독의 만추에서 현빈과 맟추던 눈빛이 얼마나 멋졌는지
그녀의 과하게 꾸미지 않은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형사와 피의자, 그것도 남편을 살해했을 지도 모를 피해자의 아내
두 사람의 관계는 우선 눈빛에서 시작된다
거짓말을 전혀 할 줄 모르는 듯한 순수한 눈빛에
그러면 안되는 데
자기도 모르게 그냥 그 눈빛을 믿어보고 싶은 형사
뭔가 속이고 있는 듯한데 진심인 듯 한 그녀의 끌림 속으로 빠져들어간
형사신분이 아닌 그저 한 남자를 보았다
무수한 밤을 지새우는 불면증을 가진 한 남자를.

우연한 기회에 그녀의 행각을 알았지만
그녀의 눈빛에 덮어버리고 마는
이 때 만은 형사가 아닌 그녀의 남자이고 싶은 한 남자
또다른 사건에 그녀가 있고
이젠 어쩔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 중
혹자는 박찬욱 답지 않아 싫다하고
난 독기를 뺀 박찬욱의 이 스타일이 너무 좋다
선정적이지 않고 폭력적이지 않고 정훈희 노래 안개처럼 번져나오는 게 좋다
생각보다 흥행이 되지 않아 근심이 쌓였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난 계속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 새로운 박찬욱 장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탕웨이의 바닷가 씬은
그야말로 기존의 박찬욱스러운 요소가 강했다
박찬욱 만이 만들수 있는 미장센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자꾸만 반추하게 만드는 영화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조용히 흐르는 정훈희의 노래 '안개"
아 정훈희의 목소리는 너무 깨끗하다
'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런데 같이 부른 남자의 목소리가 송창식이라고??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 가 다오'
탕웨이의 많이 꾸미지 않은 얼굴
그리고 나즉한 목소리, 절제된 표정들이 자꾸 생각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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