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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그림, 화가 이야기

화가와 작품 이야기 - 알폰스 무하 ( 비투수 성당의 스테인드 글래스, 아르누보의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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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 초상화> 사진출처 다음 이미지 검색

 

체코가 사랑한 화가 알폰스 무하

체코 여행중 프라하 성의 비투스 성당에 있는 그의 스테인드 글래스 작품을 보려고

고개가 아프도록 뒤로 젖혔던 기억이 있다

 

서울의 예술의 전당, 마이아트뮤지엄 두번의 전시를 감상하며 행복해 했다

왜냐하면 그의 그림은 모두 행복이 담겨있으니까

 

대부분의 화가가 생전에 궁핍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어렵게 작품활동을 하는데 반해

 추앙받으며 그림을 그리고 궁핍하지 않게 살아왔기에 그의 작품을 대하는 마음은 편안하다

 

 

아침, 낮, 저녁, 밤 시리즈

예술의 전당에서 이 그림을 만나고 인상깊어 오래 기억에 남았는데

마이아트뮤지엄에서도 만나니 너무 반가워 자꾸만 이 그림 앞에서 서성댄다

 

특히 노을을 바라보는 걸까 저녁의 모습에 호감이 가는데

아침, 낮의 분주함을 다 덜어낸 한가로운 저녁의 모습이 편안하고 좋다

 

여기서 알폰스 무하의 극적인 이야기가 필요하겠다

 

그림을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건너와 고갱과 같은 아틀리에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인쇄소에서 잡다한 일을 하고 있을 때 연극포스터를 그릴 사람이 일이 생겨 

급하게 '사라 베르나즈' 주연의 포스터를 얼떨결에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만든 포스터에는 이제까지 볼 수없었던 획기적인 모습의 베르나즈가 들어있었다

 

너무 획기적인 모습에 관계자는 노발대발 했다고 한다

"아마도, 무슨 포스터를 이렇게 만들어" 

 

하지만 주연인 사라베르나즈는 너무 맘에 들어 했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포스터는 이제껏 본 적이 없어요"

 

붙여놓은 포스터가 다음날 모두 사라졌다고 하는데 왜일까요?

 

누구가 아름다운 그림에는 갖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사람들이 다 떼어갔다고 한다

 

그 후 베르나즈는 무화와 6년간 계약을 맺어 자신의 포스터를 그리게 했을 정도로 맘에 들어했다

 

회사는 포스터를 대량생산해서 팔기 시작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겠다

 

사진출처 다음 이미지 검색

 내가 좋아하는 사계절을 포현한 이 그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여인의 표정과 자태로 이렇게 완벽하게 표현하다니

볼 수록 멋지다

 

 

그 후 알폰스무하는 각종 상품광고 디자인이나 포스터를 그리기 시작한다

그의 광고 디자인 역시 상품 판매에 많은 영향을 미처 그의 인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높았다고 한다

 

그것은 부와 연결되어 여유있는 작품활동을 하게 되었다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의 우리라면 이 담배광고는 

자칫 청소년들에게 해가 될까 염려해

공공장소에 붙이지 못하게 할 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래야 할 것 같다

 

 

모나코를 홍보하는 여행 광고 포스터 같은데

지금 우리나라 곳곳에 붙어있는 지역광고를 떠올리게 한다

 

'인심좋은 충남으로 여행오세요'

' 남도음식 드시러  전라도로 오세요'

 

이런 광고도 무하가 그렸다면 어땠을까?

 

 

이렇게 멋진 여인이 사라고 권하는데 어찌 이 자전거를 사고 싶지 않겠는가

어느새 지갑을 열고 있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이는 듯 하다

 

이 향수를 사면 이 여인처럼 아름답게 되는 건가요?

 

어쩌면 오픈런을 해야만 이 향수를 살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 맥주를 사서

위사진의  비스켓과 함께 먹고 싶어지는 포스터

 

거품이 멋지게 흐르느 맥주를 우아한 목선 뒤로 젖혀 한 모금 마신 후

우아하게 뻗은 손으로 비스킷을 집어들로 천천히 음미하는 모습 상상하면서

얼른 사고 싶어진다

 

 

이쯤에서 알폰스무하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 해야겠다

 

무하는 이런 부와 명성을 혼자서 독차지 하지 않고 후배들을 이끌어주려 노력했다

 

그기 인물의 머리나 옷장식 또는 여백을 장식했던 각종 문양을 모은 화보집을 만들었다

자신이 만든 독특한 문양들을 모든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게 공개한 것이다

 

지금처럼 저작권이나 특허에 민감한 세상에서 들으니 너무 훈훈한 이야기다

가진자로서 아낌없이 베푸는 모습이 그의 그림 만큼이나 아름답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예술가 아닌가

 

"나는 닫혀있는 응접실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예술활동을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예술철학도 이렇게 아름답다

 

예술 4가지를 표현한 그림

<시, 음악, 회화, 춤> 시리즈도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다

 

각각의 예술활동 모습이 너무나도 적절한 표현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특히 춤을 좋아하는 사람의 편견인지 몰라도 춤을 표현한 네번째 작품이 마음에 쏙 들어온다

리드미컬한 전체적인 모습이 그냥 춤이네 하고 느껴진다

 

 

<성 비투스 성당의 스테인드 글래스> 사진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

성서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겠지만 아르누보의 대가는 스테인드글래스도 이렇게 멋지게 만들었다

 

밀려드는 일에 싫증을 느낀 무하는 자신만의 순수그림을 그리기 위해 미국행을 택한다

미국에서 조국의 역사를 그린 슬라브의 역사물은 체코인들의 자부심을 일깨우고 역사를 바로 알게 해주는 대 서사물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 작품들은 기증되어 현재 프라하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은

프라하가 독일에 점령당한 후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그림을 그리는 무하를 나치는 몹시도 거슬려했다

 

결국 체포당한 무하는 갖은 고문에 시달리고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다가 숨졌다고 한다

 

 

화가 무하의 아름다운 그림에 매료되었지만

그가 보여준 행보에 난 더 호감이 간다

 

부와 명성을 혼자 독차지 않는 나눔의 정신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한 화가에 대해 존경을 담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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