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재 개관한다는 소식과
무료관람이란 소식
그리고 예약을 해야한다는 소식을 함께 들었다
2021. 10. 8 부터 시작했는데 얼마전까지는 예약하기가 콘서트 티켓팅 버금간다고 했다
최근 좀 수월해 져 우리도 예약을 했는데 관람할 즈음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
이제 곧 예약이 필요치 않을 수도 있겠다
미술관 하면 건물이 멋진 그래서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예술인 미술관이 있고
건물보다는 소장품이 많아 실속있는 미술관이 있겠지만
이 곳 리움미술관은 두가지 다 만족시키는 놀라운 곳이다
기획전도 좋지만 상설전만 보아도 포만감에 행복한 미술관이다
우선 고미술관을 관람하면서 작품도 작품이지만
한층한층 층계를 돌아 내려오는 재미가 동심을 자극한다
이 건물도 밖에서 보면 도자기를 형상화 했다고 하는데
이 안에서는 수많은 도자기들이 전시되어있으니
도자기 안에 또 도자기다
이렇게 멋진 전시기획이라니!
다양한 찻잔을 단순히 늘어놓은 게 아니라
공중에 띄워 아름다운 조명을 내려주니 이 방 전체가 하나의 멋진 예술작품이 된다
그림자까지도 독특한 회화작품이 된다
감탄하면서 이 방에서 오래 머물렀다
오래된 자기들은 균형을 잡기 어려워서 그런걸까?
미묘한 흔들림에 혹 뚜껑이라도 떨어질까 몸체가 쓰러질까
보조대를 세우고 줄로 균형을 잡아준 작품이 많다
귀한 분 옆에서 든든하게 보좌해 주는 듯 해 안심이 된다
지금 착용해도 하나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세련된 장신구들
무늬나 색감이 아름다워 여기가 고미술품 전시장인지
백화점 악세서리 코너인지 잠시 헷갈림
머리를 빗을 때도 저리 아름다운 빗을 사용하는 사람은
어느 고귀한 신분의 소유자일까?
삼단같은 머리 빗어내릴 때 저 빗에 달린 장신구들이 머리에 걸리지 않을까
엉킨 머리 있는지 자꾸만 내 머리를 만져보게 된다
이 주전자는 지금 주방에 놓이는 순간
주방의 품격과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품위가 달라질 듯 하다
백자의 수수함 속에 은은하게 화려함이 담겼다
자기에 그려진 문양이 컴퓨터로 디자인한 것처럼 세밀하다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 도공이나 이 접시를 사용한 사람이나
모두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환어행렬도라는 이 작품은 그저 놀라워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정조가 화성으로 행차했을 때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하는데
규모가 너무 커서 한 화면에 담기 위해 갈지자 형태로 늘어놓았다고 한다
이는 당시 조선에 처음으로 소개된 서양화법인 원근법을 사용한 것이다
왕은 어디에 계실까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가장 많은 사람들로 에워쌓이고 비밀스런 공간에 계시겠지?
행차 시 휘장을 들고 걷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훈련이 필요할까
서로 밟히지 않고 행렬을 흐뜨러지지 않고 걷기가 쉽지 않을텐데....
겸재 정선이 그린 노백도
나이든 소나무를 이리도 해학적으로 그렸나 했더니
한자의 서체중 초서 목숨 수자를 표현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산천을 주로 그렸던 진경산수화가인 정선의 몇 안되는 나무그림이라고 한다
이 그림은 흥선대원군 이 하응의 작품이다
난초를 잘 그려 석파란이라 불리우던 실력인는 문인화가다
난 이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쉽게 나를 놓아주지 않는 강인한 힘이 자꾸 내 눈을 끌었다
잎을 어찌 저리도 힘차게 뻗고
어찌 저리도 부드럽에 늘어뜨렸는지 감탄하면서 바라보았다
한국계 미국인 바이런 김의 작품 <고려 청자 유약>
청자 파편을 연구하면서 청자 표면 유약을 대형 캔버스 작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유약의 미묘한 색감 차이가 있음을 알아내고 이를 시리즈로 작업했다고 한다
이 작품 앞에서 은은하고 신비로운 청자 빛에 취해 오래토록 멈추일 수 밖에.
어느 도자기 표면을 장식한 도공의 솜씨에서 리드미컬하고 자유분방함이 보인다
<청자양각 모란당초문 기와>
이 청자 기와를 진짜 지붕에 얹으려고 만들었을까? 의문이 든다
양반들의 컬렉션을 위해 도공에게 의뢰해서 만든게 아닐까 혼자 생각했지만
문헌에 기록이 있다고 한다
고려사에 세가의 의종 11년에 양이정을 신축하여 청기와를 이었다라는 기록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고미술관 회화방에서 잠시 쉬었다가 이제 현대미술 전시관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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