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담의 백과사전 정의를 보면
<돌로 담을 쌓은 뒤 밀물과 썰물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형태의 하나>
라고 정의되어있다
이 책은 결혼 후 제주에 이주해 살고 있는 저자 정은희 님이
제주민들의 생활문화와 역사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보다 적극적 자세로 제주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
그 후 사단법인 제주문화교육연구소 대표로 활동하면서 제주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그러니 고작 제주 몇번 여행하고 혹은 한달살이 몇번 하고
마치 제주의 모든 것을 알려주마 하고 떠들썩하게 쓴 글하고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멜 들엄져"
**했져, 하는 말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이제 좀 친숙해 졌으리라 보인다
멜은 멸치를 가리키는 말이란 걸 금방 이해할 수 있고...
저자 역시 처음엔 뭔소린가 했을 텐데 이젠 너무나 익숙한 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원담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가장 전통적인 수렵방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봤다
나도 제주 여행 중 바닷가 올레길을 걷거나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혹은 예쁜 해변 아무곳에나 차를 세웠을 때 분명히 봤다
무식할 때는 아이들 안전하게 물놀이 하라고 만든 간이 수영장일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
제주인의 삶에 대해 이런저런 책에서 이 원담이란 걸 알게되면서
처음엔 뭔가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또한 너무나 무식한 나의 감성이었음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멜이 오기를 기다리며 만든 이 원담이란 것은
제주도민의 강한 생존의 발로였다는 것을

원담과 물질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제주도민의 가장 귀한 기본적인 생존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덮을 즈음엔 저자의 의도가 다 전달되기도 전에
내 마음이 이미 원담 안에 갖혀버렸다
그냥 지나쳤던,
아님 낭만적으로만 바라봤던
이 돌로 빙 둘러 쳐진 원담을 다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원담이 더 많겠지만.
나는 어쩜 멜이 들어왔나? 하며 원담 안을 들여다 볼 지도 모르겠다
제주는 그저 낭만적으로만 바라보면 안되는 거 였다
아름다움만을 보면 안 되는 거 였다
낭만적으로 보이던 모든 것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다면
무엇을 얻은 걸까, 아니면 잃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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