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르네 마그리트
*저자 - 수지 개블릭
*역자 - 천수원
내가 르네 마그리트 작품 중 처음 접한 그림은
'피레네의 성' 이다
중력을 무시한 거대한 돌덩이 위에 멋진 성이 세워져 있는 그림이다
심지어 이 거대한 돌덩이는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다
초현실 주의 작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도 이 그림을 만난 후부터 아닐까 생각된다
뒤늦게 피레네 산맥의 위치를 찾아보니 프랑스와 스페인을 사이에 두고 있는
마치 국경처럼 사용되는 산맥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르네 마그리트 라는 화가에 관심을 갖고 작품도 찾아보고
그의 작품세계를 알고자 노력해 왔는데
그다지 속 시원히 알게 된 것은 없다
그저 후대의 사람들이 그의 작품이나 삶의 편린들을 엮어 만든 이야기거나
작품을 자신의 주관에 객관성을 부여해 만든 해설 정도이다
어는 책을 읽어봐도 본인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속시원히 설명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저 전문가들이 그의 삶이나 생활방식, 배경 등에서 찾아낸 해설만 분분하다
이번에 읽은' 수지 개블릭'의 글에서도 꽤 많은 분량의 작품 탄생 직전의 드로잉이나
그 작품이 완성될 즈음의 시대상을 꼼꼼히 찾아 여러 추측을 했지만
그 작품의 의도나 의미를 뚜렷이 밝히지는 못했다
르네 마그리트 자신조차도 작품 전시 후의 인터뷰에서
모든 작품들에 대한 뚜렷한 의미를 설명하진 않은 듯하다
그야말로 신비스런 초현실주의 작품이 된 것이다
그의 작품 중 수없이 등장하는 중절모를 쓴 신사의 이미지도
제목을 보면 작품의 의미를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심지어 너무나도 선명한 파이프를 그려놓고도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라는 제목을 붙여놓는다
'연인' 이란 제목이 붙은 이 작품도 좀 기괴스럽다
이 작품을 두고도 혹자는 마그리트가 어렸을 때 호수에 빠져 죽은 엄마의 얼굴에
하얀 잠옷이 뒤덮여 있었던 사건을 거론하기도 한다
기억의 잠재에 의해 이 작품이 탄생했다고.
하지만 마그리트는 이를 부정했다
그리고 최근엔 코로나 시국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며
이 시대를 예언한 작품이라는 억지 해석을 내 놓은 사람도 있다
볼 수록 흥미로운 이 작품 <빛의 제국>
들여다 볼 수록 재미있다 그래서 작가의 의도를 더욱 알고 싶어지는 작품
건물 밖은 분명 환한 대낮인데
건물 안은 전등을 밝힌 어두운 밤이다
이 작품으로는 나도 심금놀이를 가끔 한다
창으로 보이는 하늘에 구름이 아주 예쁠 때.
구름이 흩어지기 전에 얼른 와인잔을 꺼내오고
하늘을 향해 들어올려 구름을 담아넣은 순간 찰칵!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에는 오히려 궁금증이 더 남게 되는 책
르네 마그리트 작품을 더 보고 싶은 욕망을 남기는 책
그리고 초현실 주의 작품은 작가가 완성하는 순간
이미 그 의미는 작품감상자에게로 넘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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