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밤을 멋지게 만들어준 연주회.
KBS 교향악단과 클라라 주미강 과의 협연으로 아주 멋진 시간을 보냈다
화요일에 티켓판매한 인터파크에서 연락이 왔다
늘 공연 전 보내주는 <관람일 D-1 안내!> 메시지가 아닌
지휘자 변경 안내메시지다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전임 음악감독 요엘 레비로 변경됨을 알려드립니다>
지휘자 변경으로 취소를 원하는 예매자는 환불까지 해 준다는 메시지
피에타리 잉키넨은 올 해부터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다
지휘자가 변경되었다고 환불까지 불사할 정도로 피에타리 잉키넨 열성팬도 아니고
요엘 레비 님도 천안에 KSS 교향악단을 이끌고 와 연주회를 한 적이 있기에
더욱 친숙한 걸 하면서 오늘 연주회를 기다렸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은
지휘자에 따라 곡의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곡이지만 상당한 차이를 느낀다고 한다
나는 막귀이기 때문에 전혀 상관이 없다
클라라 주미강의 바이올린 연주는 내가 듣고 싶은 곡을 검색할 때 수없이 선택된 연주자다
그래서 너무 친숙한 사이처럼 느껴진다
오늘 클라라 주미강을 직접 만나다니 하면서 너무나 기다렸다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 2번을 연주했는데
클라라 주미 강의 독주부분을 들을 때 참 이상한 경험을 했다
분명히 클라라 강 혼자 연주하는데
바이올린 여러 대가 함께 연주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독주파트를 너무 풍부하게 살려 깊이감이 있어 그럴까?
인터미션 후에 연주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은
정말 오케스트라가 보여줄 수 있는 연주의 모든 걸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악기와 건반악기도 풍부한 소리를 들려줬지만
금관악기와 타악기의 연주가 수훈감이다
연주자 좌석의 층고를 더 조절해서
다양한 금관악기의 연주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다
저 맑은 소리를 내는 클라리넷 연주자 어디있는거야
날카로운 피콜로 연주자, 크고작은 트럼펫 연주자들의 연주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
들숨 날숨 그리고 손가락의 움직임까지 보고 싶다
울림통이 위로 솟구치는 바순만 보이고 연주자의 동작은 볼 수가 없으니 자꾸만 고개를 빼게 된다
다행히 타악기가 놓인 자리는 층고가 높아 다양한 타악기 연주모습을 소리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여러개의 타악기를 돌아가며 분주히 두들기는 연주자들이 너무 활기차 보였다
나중엔 내가 심벌즈를 들고 있는 듯 함께 숨조절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온 몸을 집중해 마지막 촹~~ 하는 소리를 만들고 있었다
휴~~ 하는 안도감과 함께 4악장 휘날레를 만들었다
오늘 바이올린 연주하랴 무거운 트럼펫 숨고르랴 북치고 마린바 두드리랴 너무 힘들었다
더구나 마지막 박수까지 열정적으로 쳤더니 손바닥까지 아프다
연주회 관람은 음악을 볼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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