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미술관은
안도타다오의 건축을 보는 것 만으로도 관람의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을 몇군데에서 만나면서 콘크리트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이구나 하는걸 느낀다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을 통해 자연을 담아내는 건축가라고 하는데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상식이 없어도
뭔가 독특하고 자연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하는 건축가라는 걸 금방 알게 된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물과 바람을 만날 수 있다
양 벽으로 물이 흐르는 독특한 구조로 된 외관 복도를 걸으면
그 끝의 길쭉한 창 안으로 성산 일출봉이 그대로 들어와 있다
우리가 갔던 날엔 바람이 불어 옆의 물이 얼굴로 막 튀었다
덕분에 함박웃음 깔깔대며 이 복도를 뛰어갔다
담을 이렇게 뚫어 창을 내주시다니,
우리 눈높이에 딱 맞게 성산일출봉을 들여놓다니
감동이다 하면서 이 곳에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
건축가의 위트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파격미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커피 한잔 들고 서 있고 싶을 만큼 이 곳이 아늑한 실내처럼 느껴졌다
유민 미술관은
1800년도에 유럽에서 일어난 아르누보의 유리공예품 컬렉션을 전시한다
프랑스 낭시지역의 아르누보 작가들의 작품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제까지 갖고 있던 유리공예의 편견을 확 깨뜨려줄 작품들이다
유리로 이렇게 만들 수 있다고?
미켈란젤로도 울고 갈 만큼 정교한 작품이 유리로 만들었다고는 상상이 잘 안되었다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에 금방 물 속에서 꺼낸 것 아니야? 하는 착각을 하게 한다
얼른 수건으로 닦아줘야 할 것 같은 .....
이 작품들은 고온에서 녹인 유리를 대롱으르 불어서 만드는 형식이 아닌
색유리를 덧씌우고 부식시키고 섬세하게 조각해서 만드는 공예기법을 이용했다고 한다
뜨거운 유리를 어찌 이리도 자유자재로 다루었는지 신기하다
안도타다오의 건물엔 꼭 신을 벗고 감상하는 방이 있다
잠시 쉬어가라는 건축가의 의도가 있는 걸까 하고 잠시 생각해본다
들어갈 때 너무 기대감에 주변을 잘 둘러보지 않아서 그랬는지
작품 감상을 끝내고 나오니 건물 입구에도 이렇게 성산 일출봉을 들여다놨다
셔틀을 타고 글래스하우스 쪽으로 간다
카운터에 요청하면 셔틀을 이 곳 어느 장소에서든 이용할 수 있다
날 좋은 날엔 여유있게 걸어도 좋겠다
이 건물도 안도 타다오 작품이다
남다른 균형감각을 자랑하는 아이같은 느낌도 든다
바다를 온 몸으로 끌어안을 듯 두팔을 벌린 느낌도 들고
1층 커피숍 민트에 앉아 잠시 섭지코지 바다를 바라보며 쉬기에 참 좋다
구석자리 간신히 차지할 수 있었다
자연이 만든 위대한 건축물을 바라보면서
섭지코지를 천천히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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