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 홈쇼핑에서 '바스키아 티셔츠'를 판매하는 걸 보고 눈을 의심했다
응? 그 바스키아 맞아?
그의 이름자 알파벳 만으로도 상표가 되는 화가 바스키아
예전 그의 작품전 관람을 회상하면서 바스키아에 대해 조금 풀어보기로 한다
바스키아의 그림 속엔 이런 인체 구조나 뼈 혹은 근육 장기 등이 많이 등장한다
이유인 즉슨
바스키아가 어렸을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한다
그의 엄마는
이 때 결정적인 책 한권을 심심할 때 읽으라고 전해주는데 그 책이 바로 인체 해부학에 관한 책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나는 평생 길거리 부랑아로 살 줄 알았어요>
-스스로 운이 좋다고 생각하나요?
<재능도 있죠>
바스키아는 알디아즈라는 친구와 함께 SAM@ 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거리의 화가로 활약한다
SAM@의 뜻은
same old shit (흔해빠진 낡은 것)이란 뜻이다
저항의 뜻이 강력하게 들어있다
한참 거리의 화가로 활동하던 바스키아는 어느날 유명해 지고 싶다며 이 그룹을 탈퇴한다
알 디아즈는 영원히 거리의 화가로 남겠다며 그와 결별하게 된다
낙서같은 그림(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래피티를 그리는 화가중 성공한 사람
정도가 내가 알던 바스키아에 대한 정보였다
전시 작품의 자료를 찾아보니
이 작품은 20억이 아니고 200억도 아닌 2천억원이라고 한다
2천억이면 대체 돈가방이 얼마큼 필요한거야 하며 속물적인 셈을 해보지만 감이 안잡힌다
그의 그림에 왕관이 자주 등장하는 걸 볼 수있다
그는 인종차별, 불평등 사회에서 성공한 흑인 인권운동가나 권투선수 등을 그릴 때
꼭 이 왕관을 씌워줬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존경의 의미도 있고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늘 날 이 왕관은 바스티아의 시그니처가 되어있다
그의 이름을 빌린 골프복에도 이 왕관이 로고로 박혀있는 것도 있다
바스키아가 그린 비너스
루부르 박물관에선 최고의 자리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전시되어 있는데
바스키아를 만나면 말로의 비너스도 이런 모습으로 변신한다
스타 예술가로 활동하던 앤디워홀이 바스키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조금씩 핫한 인물이 되어가는 바스키아를 이용해 더 유명해 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바스키아 역시 유명해 지고 싶은데
이미 유명인이 손을 내미니 덥석 잡을 수 밖에...
사실 두 사람은 서로의 목적이 맞아 콜라보 작품을 많이 발표해서 인기를 얻기도 했다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작품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꾸준히 유지한다
앤디워홀이 먼저 세상을 뜨자 바스키아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뭔가 새로움에 목말라 있던 미술계의 큰손 컬렉터들의 눈에
거칠고 힙한 표현의 바스키아 작품이 반짝하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그림을 사들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젊은 나이에 명성을 얻은 바스키아는 너무 가혹하리만치 자신을 소모시킨다
마약에 의지해 밀려드는 주문작품을 그리고 또 그렸다
경우에 따라 물감이 다 마르기도 전에 팔려 나갔다고 하니 그가 얻는 부는 상상 초월이다
마약에 찌든 생활로 얼마 못살지도 모른다는 소문에 더 많은 컬렉터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죽으면 그림 값은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니...
작품을 예술로 보지 않고 재물로 보는 컬렉터들의 탐욕에 한 예술가가 너무 가혹하게 희생된 것이다
바스키아는 이렇게 소진되어 27살의 나이로 요절하고 만다
너무나 아까운 나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시대성인 것 같다
바스키아가 살았던 시대의 인종문제나 마약 차별 등 사회적 불안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자유롭고자 했던
몸부림은 시대를 잘 반영한 사례가 된다
시대에서 요구하고 목말라 하는 것을 건드려주는 바스키아의 작품에서
사람들은 대리만족을 하거나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다
바스키아는 그저 반항적인 거리의 화가가 아닌
미국의 한 시대를 잘 반영한 화가로 남았다
'전시장,그림, 화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원 산리지 호텔 & 갤러리 (0) | 2022.06.04 |
---|---|
<내 작은 도서관> 화가들의 정원 -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모네, 달리, 프리다칼로, 세잔의 정원) (0) | 2022.06.01 |
앙리 툴루즈 로트렉 - 귀족이지만 아웃사이더로 산 화가 (0) | 2022.05.24 |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 반가사유상 (0) | 2022.05.20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 어느 수집가의 초대2(이중섭, 박수근,김환기, 박래현, 천경자,이응노, 백남준, 모네 외 다수) (0) | 2022.05.19 |